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듯이 화장품도 너무 많이 쓰면 화장품 비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각종 화장품들이 화려한 효능을 뽐내며 우릴 유혹하고….
그렇게 하나 둘씩 사 모은 화장품이
토너, 스킨, 로션, 프라이머, 세럼, 부스터, 수분크림, 아이크림, 영양크림….
도대체 셀 수 없이 많아지네요..
과연 화장품 종류별로 다 갖춰놓고 발라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화장품이 있다면….

좋은 화장품의 기능은 기분 좋은 느낌을 주면서 피부를 매끈하게 보이는 미적인 효과를 보이면서도 보습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는데 있습니다.
예전 닥터 칼럼에도 늘 소개드렸지만 바르기만 해도 산뜻하고 쏙 스며드는 느낌(? 사실은 쉽게 마르거나 증발해 버리는거죠!)을 주면서 피부를 보송보송해 보이게 하는 화장품들은 대개는 피부 지질의 양을 감소시켜 보습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피부의 보습을 위해서는 피부지질과 유사한 유분을 도포해 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행하게도 피부 지질과 성분이 유사하면 할수록 화장품은 매우 번들거리고 기름지고 느낌이 좋지 않게 됩니다.
좋은 느낌과 향기, 미적 효과를 보이면서도 보습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화장품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런 화장품이 존재한다면 여러 화장품을 바를 필요가 없어지겠지만.. 불행하게도 아직은 이런 화장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화장품은 무엇일까?

화장품 뒤에 적혀진 무수히 많은 성분들… 다들 뭔가 좋은 것들이겠거니 생각하시겠지만 결국 화장품의 성분들은 물과 유분 그리고 이 둘을 섞이게 만드는 유화제의 혼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에서 설명 드렸듯이 피부는 수분을 필요로 하고 또한 수분의 증발을 막는 유분도 필요로 하는데 이 둘은 섞이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에멀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유화제가 혼합되게 됩니다.
그럼 흔히 토너나 스킨으로 불리는 화장품과 로션, 크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자..눈치 빠른 분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네요! 맞습니다!
결국 물과 유분의 비율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토너와 스킨은 수분과 일부는 알코올을 사용하여 유분의 함량을 매우 낮춘 화장품이고 로션, 크림으로 갈수록 유분의 양이 많아지는 화장품입니다.

화장품을 종류별로 다 바른다는 것?

토너, 로션, 크림 그리고 프라이머, 세럼, 부스터…
물론 다들 각자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주로 다음 단계에 바를 화장품의 흡수나 퍼짐을 좋게 만드는 순서로 사용이 권유됩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이 수많은 화장품들을 종류대로 순서에 따라서 다 바르는 것이 피부에 좋은 것일까요? 아뇨 단연코 아닙니다.

이유 첫번째! 유화제의 축적

화장품을 바르다 보면 아까 말씀드린 물과 유분을 섞기 위해 화장품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유화제가 축적되어 피부에 발라지게 됩니다. 유화제는 대개 물과 친한부분과 기름과 친한 부분을 같이 가지고 있는 물질인데 피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보습기능을하는 유분층을 교란시켜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이유 두번째! 알러지의 역습!

주로 몸에 어떤 물질이 재차 반복되어 접촉하게 되면 우리 몸은 이 물질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거부할지를 결정하고 결국 거부하기로 결정된 물질은 알러지 반응이란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화장품은 우리 피부에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수많은 첨가물을 접촉시키므로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게 되면 화장품 성분에 대한 알러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이유 세번째! 스스로 가지고 있는 보습능력을 저하!

우리 피부가 건강하다면 피부표면에 충분한 수분을 보유하고 있는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던 장벽 기름층이 우리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데 이 장벽기름층을 형성하는 능력을 계속해서 외부 지질(화장품)이 잘 커버를 한다면 우리몸에서 이 장벽기름층을 스스로 형성하는 능력이 점차 저하되게 됩니다.

애매-한 ’최소한’의 화장품을 찾는 애정남의 Know-How
막상 화장품을 줄이려고 해도 어떤 제품을 포기해야할지… 아주 애매합니다잉- 결정하기 쉽지 않습니다잉-^^.
뿐만 아니라 매일 사용하던 화장품을 한 개만 빼도 피부에 바로 표시가 날 것만 같은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은 제가 정해드립니다!!! 비슷한 끈적거림, 유분기를 가진 제품 중 한 제품을 빼고 생활해보세요. 예를 들어 로션과 토너가 느낌이 비슷하면 하나 제하시는 겁니다. 세럼과 부스터가 비슷하면 하나 제하세요. 쇠고랑 안찹니다- 경찰출동 안해요- 만약 피부에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제품은 앞으로 계속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줄여보면 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화장품이 사용하지 않아도 별 이상이 없고 오히려 트러블의 원인이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또 하나, 클렌징 제품의 점검 또한 필수입니다. 간혹 세안의 중요성을 외치며 이중, 삼중 세안을 한다는 여성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메이크업보다 세안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지만 그렇다고 여러 가지 클렌징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폼 클렌저나 클렌징 오일 등 자신에게 맞는 제품 하나에 포인트 메이크업 전용 리무버만 병행해도 충분합니다.

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피부 관리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20대 여성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기본 화장품부터 기능성 화장품까지 하루에 사용하는 화장품 종류만 10가지가 넘는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관리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피부트러블… 화장품 외의 생활습관 개선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장품 애호가에게 제가 내린 처방은 화장품 다이어트였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해하던 환자 분도 저와 함께 5가지가 넘는 화장품을 줄여 피지오겔크림으로 대체하였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피부결이나 피부톤이 훨씬 건강해진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돈을 무척 아끼게 되었다며^^ 만족해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기초화장품만 5가지 이상 사용하고 계십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화장품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질입니다. 그리고 좋은 화장품의 기준은 자신의 피부타입을 얼마나 보완해줄 수 있느냐 입니다. 오늘부터 애정남 봉원장의 방법대로 화장품 다이어트 시작해보세요!